설계1 (소프트웨어 공학)

무엇을 개발할 것인가에 대한 요구분석이 끝나면 다음 단계로서 소프트웨어 내부 구조와 자료구조를 설계해야 하는 일이 있다. 소프트웨어는 그 품질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요구분석 산출물에 기술된 기능을 잘 수행하도록 설계되어야 하는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구조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골격과 조직이며 이를 설계하는 것은 모든 구성요소인 모듈들을 정의하고 모듈 사이 인터페이스를 정하는 것이다. 이것들이 제대로 설계되지 않는다면 이후 개발, 테스트 및 유지보수 등에 있어서 큰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봐야 한다. 소프트웨어 설계 작업의 결과는 여러 원리를 토대로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구조와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등 요구분석서와 설계서 사이 설계단계는 구현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이다.

이러한 설계는 창조적인 작업이다. 하지만 원리적 접근이나 체계적 개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른 창작 작업도 일정한 틀과 원리가 적용된다.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과정에서도 설계 기법과 많은 도구가 쓰인다. 특정한 설계기법의 선택이 품질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필수 요건은 아니다. 다만 설계 기법을 잘 적용하면 소프트웨어 설계는 더 개선된다. 

 




설계

앞선 요구분석서는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서이다. 설계는 분석서에 기술된 문제를 해결 방안으로 변경하는 작업이다. 분석과 설계. 완성된 설계는 요구를 만족시키는 특정한 솔루션이다. 문제를 정의하기 위해서 요구명세서를 작성하고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만드는 설계 방안은 이에 제한받지 않는다. 즉 설계는 여러 가지 대안 중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을 잘 만족시킬만한 하나의 솔루션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런 설계는 사용자와 개발자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사용자는 설계를 보고 시스템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이해하고 개발자는 시스템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이해하여야 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소프트웨어 설계는 다음과 같은 분류를 해볼 수 있다.

  • 소프트웨어 구조설계: 전체 시스템을 구성하는 서브 시스템과 관계를 파악
  • 인터페이스 설계: 서브 시스템 사이 인터페이스 설계 및 정의
  • 자료저장소 설계: 파일, 데이터베이스 설계
  • 프로그램 설계: 시스템 컴포넌트인 모듈, 알고리즘 설계
  •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 메뉴, 화면, 입출력 양식 등 설계

 




설계 원리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의 근간인 개념과 원리로서 방법은 상황에 맞는 것을 적절하게 적용해야 한다. 구조적 설계는 구조적 분석의 ‘형식은 기능을 따른다’는 원리를 일관되게 적용한다. 자료흐름도에서 프로세스들의 패턴은 시스템의 구조를 결정한다. 여기서 분할과 정복이 사용되고 반복한다. 이러한 설계의 중심이 되는 원리들이 몇 가지가 있다.

✔️ 추상화(Abstraction)

추상화는 자세한 사항보다는 근본적 본질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자세한 사항은 처음부터 다루지 않고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개념부터 차례대로 세세하게 세분화함으로써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추상화는 어떤 결과가 얻어져야 하느냐는 명세화 관점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라는 구현관점과는 별개로 하여 설계 작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소프트웨어 설계에서의 대표적 추상화는 기능 추상화, 자료 추상화 및 제어 추상화가 있다.

  • 기능 추상화: 입력자료를 출력자료로 변환하는 과정의 추상화
  • 자료 추상화: 자료와 자료에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함께 정의하여 자료 객체를 구성
  • 제어추상화: 프로그램의 제어 흐름을 추상화하여 코드의 모듈화와 구조화를 촉진 

 

✔️ 정보은닉(Information Hiding)

설계된 각 모듈은 자세한 처리 내용이 시스템의 다른 부분으로부터 감춰져야 한다는 것이 정보은닉이다. 즉 모듈 안의 내용을 보여주지 않고 잘 정의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개념인데 설계상 모든 결정 사항들이 모듈 안에 감춰져서 다른 모듈이 접근하거나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모듈화의 기준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이에 따른 모듈의 구현은 독립적이며 설계 과정에서 하나의 모듈이 변경되어도 다른 모듈 설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으며 모듈의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

 

✔️ 단계적 분해

문제를 상위 개념부터 더 구체적인 단계로 하향식 분할하는 개념으로 보통 4가지 과정을 거친다. 먼저 문제를 기본 단위로 나누고 이를 독립된 문제로 구별한다. 이후 구분된 문제의 자세한 내용은 가능한 뒤로 미뤄두고 구체화 작업이 계속 점증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단계적 분해는 소프트웨어를 이루는 모듈에 대한 구체적 설계를 수행할 때 주로 사용된다. 단계적 분해는 문제를 해결할 만한 작은 문제로 나누고 구체화의 정도를 작게 하여 점증적으로 문제를 다루어 나가는 것이다. 구체적인 설계 결정을 뒤로 미룰 수 있고 조금씩 변경되므로 일관성을 유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모듈화

소프트웨어 구조를 이루는 기본적인 블록이 모듈이다. 이 모듈이 구체적으로 어떤 단위를 말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일치되는 정의는 딱히 없다. 그러나 여러 개의 독립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복합 시스템의 경우에는 시스템 설계 단계에서 모듈은 기능적으로 관련된 여러 개의 프로그램, 함수, 부프로그램의 묶음이기도 하고 추상화된 자료나 병행 처리 프로세스도 모듈로 불린다. 이 모듈의 공통 개념은 수행 가능 명령어, 자료 구조 또는 다른 모듈을 포함하고 있는 독립 단위이다. 모듈은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독립적으로 컴파일이 되고 다른 모듈을 사용할 수도 있으며 다른 프로그램에서 사용될 수도 있다. 

모듈의 크기는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쉽게 이해될 수 있을 정도로 작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이런 모듈은 모듈을 이루는 각 요소가 공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관련이 있는가를 나타내는 응집력을 갖는다. 즉, 응집력은 모듈 안의 요소들이 서로 관련된 정도를 말하며 모듈 설계의 목표는 강력한 응집력을 갖는 모듈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모듈 안에서 응집력의 정도를 마이어스는 일곱 가지 단계로 구분했는데 응집력이 강한 것부터 약한 것까지 ‘기능적 – 순차적 – 교환적 – 절차적 – 시간적 – 논리적 – 우연적’ 으로 나열할 수 있다.

모듈의 응집도와 같이 이야기되는 것이 결합도 이다. 결합도는 모듈 간 상호 의존하는 정도를 말하는데 모듈은 하나의 블랙박스로 다른 모듈과의 독립성이 높아야 한다. 이런 독립적 모듈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모듈과의 결합도가 약해야 하며 의존하는 모듈 또한 적어야 한다. 모듈 사이 의존하는 정도는 결합도가 강한 것부터 약한 것까지 ‘내용 – 공통 – 제어 – 스탬프 – 자료’ 결합으로 나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