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란?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많이 들어보고 흔히 쓰고 있는 말이지만 정확히 어떤 뜻인지 설명할 수 있을까? 이것이 안된다면 사실 모르는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용어의 정의이다. 이것을 간과한 경우엔 많은 혼선과 잡음, 서로 간의 반목과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용어로써의 프로젝트란 사전적 의미로 ‘학습자가 스스로 자기 활동을 선택·계획하고 방향을 설정해 가는, 문제 해결의 학습’을 뜻하기도 하고 ‘연구·사업 등의 계획’으로서 `일감’이나 `연구 과제’를 뜻하기도 한다. 여기선 후자의 뜻인데 다시 말해 프로젝트란 전체적인 목적을 향해서 수행하는 일련의 활동들이나 그 목적의 달성과 관련된 정보의 수집으로서 “유일한 제품, 용역 또는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 투입되는 일시적 노력“을 말한다. 즉, 프로젝트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행위이면서 유한하고 뚜렷한 목표가 있다. 그래서 하나의 프로젝트는 반복되지 않고 일상적이지 않다.
프로젝트의 주요 특징
프로젝트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몇 가지 주요한 특징들이 있다. 이를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명확한 목표와 목적
: 흔히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하는 말 중에 목표와 목적이 있는데 목표와 목적은 전혀 다르다. 목표는 흔히들 goal로 이야기하는 실체가 있는 대상이고 목적은 why, 이유이다. 즉, 목표가 있다는 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그래서 목표를 달성하면 프로젝트는 자연스레 소멸한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 조직이 별도로 구성되었을 때 그 프로젝트의 목표가 이뤄지면 그 조직은 해체된다. 이런 목표는 성과로 산출되고 평가가 된다. 지속해서 피드백되고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목적의식으로 모든 구성원은 함께 나아가게 된다.
● 한시성
: 시간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이것은 프로젝트가 아니다. 우리가 잘 아는 140여 년 전부터 시작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성당 프로젝트는 그 끝이 언제인가에 대해서 말이 많았지만 아마도 2026년이 되면 이 프로젝트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이를 이제 프로젝트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목표 시점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짧은 단위 프로젝트이던 긴 장기 프로젝트이던 프로젝트라고 불리기 위해선 반드시 시작과 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한시성이다.
● 유일성
: 그렇다면 목표와 목적, 명확히 정해진 기간만 있다면 프로젝트가 맞는가? 물론 틀리진 않지만 중요한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일함이다. 이는 그 프로젝트 자체, 즉, 환경, 사람, 행위, 내용, 사건, 결과 모두를 고려한 유일성이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다른 프로젝트와 다르다고 말할 수 있고 선언할 수 있으며 그래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모든 구성원이 흥미와 보람을 여기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어디 가서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상세화
: 프로젝트는 매우 치밀하고 구체적이며 그 면면이 상세하다. 그 상세함은 내용을 중시하며 보다 지속해서 점진적으로 구체화한다. 큰 틀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페이지를 점점 넘길수록 그 내용의 밀도를 더해가는 상세함이 프로젝트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이 상세함이 없이는 프로젝트가 제대로 완성될 수 없다. 그래서 이 부분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풍부한 경험이 중요하게 된다. 즉, 고객 접점의 수많은 이야기가 하나도 빠지지 않고 제대로 써지는 것을 말한다.
사례들
우리 주변에 보면 정말 많은 프로젝트가 수행되고 있고 끝이 나고 새로 시작되며 혹은 여러 사정으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흔히들 보는 건축이 그렇다. 우리 동네에 어느 날 갑자기 아파트가 들어선다. 그 공사 현장 입구에 가면 조감도를 비롯하여 여러 사항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특히 위에서 이야기한 특징들의 면면을 볼 수 있다. 건축은 아마도 프로젝트가 가장 잘 적용되며 실질적으로 다양한 측면의 기법들이 가장 발달한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IT는 건축에서 왔다고 해도 무방하다)
신제품 개발도 그렇다. 매년 출시되는 S사의 휴대폰을 한번 보자. 주기적으로 서로 다른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몇 년 뒤까지 이미 로드맵으로 설정되어 있다. 수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며 첨단기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엄청난 수의 부품을 짜인 틀에 최적화시키고 기능을 개선하며 멋진 디자인을 입혀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보통의 프로젝트 기술이 아니다. 그런데도 성공하는 모델과 그렇지 않은 모델들로 흥망성쇠를 보며 기뻐하고 슬퍼할 이해당사자들의 노고를 우린 손에 쥔 자그마한 휴대폰으로 보고 있다.
프로젝트는 운영이 아니다. 굳이 비교한다면 가게를 운영한다고 하지 프로젝트라고 부르지 않지 않는가? 물론 제한된 자원으로 계획을 세우고 일하고 관리하는 일련의 과정은 같지만 이야기한 한시적이고 유일하며 목표한 바가 달성되고 종료되는 것이 바로 프로젝트다. 일을 지속하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은 운영의 영역이다. 이제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알았으니 프로젝트 속으로 한 발자국을 내디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차례다.
※ 용어의 정의!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사안으로 의견을 나누고 결정해도 서로 흩어져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일하다 보면 그때 나뉘었던 이야기들이 모두 달라서 얼굴을 붉히던 적인 한두 번이 아니다. 결국 서로 다르게 이해한 용어에 관해서 확인하지 않은 죗값이었다. 죄를 묻기 싫다면 아는 용어라도 반드시 확인하자. 미팅이 끝날 때 다시 한번 리뷰하는 그 짧은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돈과 시간을 아껴준다. 사람 사이를 넉넉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