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를 중시하는 경영은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었으며 많은 기업이 이 프레임워크를 전략의 전제조건으로 받아들인다. 이에 모든 기업은 경영의 목적을 다시 한번 재인식하고 경영 성과를 가시적으로 측정하는 방법과 현금흐름, 연결재무제표 중심의 기본적 체계를 우선 수립해야 한다. 이때 사용되는 보편적이면서 범용적인 기업의 경영 성과 재무지표들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기업의 재무구조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이해도 선행되어야 한다.
기업의 경영 성과를 측정하는 보편적이면서 범용적인 5가지 재무지표
1. 회계상 이익 기초
✔️ ROE(Return of Equity: 자기자본순이익률)
주주의 총투자액(Equity)에 대해서 그 기업의 세후 회계상 당기순이익의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주주가 기대하는 수익률을 상회하는 이익률이라면 그 기업은 제대로 경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ROE = 당기순이익 / 자기자본
이 지표는 어디까지나 어느 한 시점에서의 평가이며 장래의 변화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기업의 수익력이 같다고 해도 자본구성에 따라 크게 변화한다. 즉, 차입금을 늘려 레버리지 효과를 살리면 수익이 떨어지는 시기의 재무 리스크는 커지겠지만 지표는 쉽게 올릴 수 있다. 이는 주주가 이해하기 쉽고 기업 내에서 사업부를 관리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사업부 독자적인 재무제표를 배분하고 관리해야 한다.
ROE는 회계상의 이익을 기준으로 하기에 기업이 장래에 창출할 이익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당기순이익은 감가상각, 물가 상승, 재고 평가, 미실현손익 등 여러 가지 기술적 이유로 기업의 진정한 자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조작하기 쉽다는 단점도 있다. 물론 자기자본도 인플레나 장부상 반영되지 않은 미실현 이익금 등으로 왜곡될 수 있다.
✔️ ROA(Return of Assets: 총자산이익률: 부문별 계산 시 ROI)
사업에 사용되고 있는 모든 자산을 기준으로 해서 경상이익률 등을 측정하는 지표로 여기서 이익액은 보통 경상이익 혹은 이자지급전 경상이익을 사용한다. 이 경우 자본구성의 차이를 완전히 배제하고 사업에 사용된 자산으로부터 수익력을 측정할 수 있다.
ROA = 경상이익 / 총자산 = 이자지급전 경상이익 / 총자산
이익을 창출하는데 자산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느냐를 이해하기 쉽게 나타내는 지표로서 이를 중시하면 이익 창출을 못 하는 자산을 줄이려 노력하게 된다. ROA는 분자가 회계상 이익으로서 ROE와 동일한 문제점을 갖는다. 또한 분모의 경우도 자산이 장부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과거에 싸게 조달한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면 비교적 쉽게 높은 ROA를 실현할 수 있다. 이에 신규 설비투자를 결정할 때 ROA가 낮아질 수 있어 사업 추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쉽고 성과를 비교할 때 공평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주의해야 한다.
ROA와 유사한 지표로서 ROCE(Return on Capital Employed: 사용자본이익률)가 있는데 이는 투하자본의 생산성을 나타내며 ROA의 분모에서 무이자 유동부채를 뺀 것, 즉 이자부담성 부채와 자기자본을 분모로 삼은 것이다. 그래서 ROA 대비 적절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다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
✔️ EVA(Economic Value Added: 경제적 부가가치)
이 지표는 ROA나 ROE처럼 비율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실제 투하된 자산에 기대되는 1년간 수익에 비해 실제로 1년간 창출된 이익이 얼마나 더 많은지를 절대치로 계산한다. 다시 말해 매년 기업이 주주나 대출자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이익을 올리도록 요구한다.
EVA = 세후순영역이익(NOPAT) – 자본비용 = 투하자본 * (투하자본수익률(ROIC) –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 NOPAT(Net Operating Profit Less Adjusted Taxes): 법인세 등을 차감한 순수 영업이익
※ 자본비용: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는 데 사용한 비용으로 타인자본비용과 자기자본비용의 합으로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Weighted Average Cost of Capital)이라고 함
※ 투하자본: 기업이 사업에 투자한 총자본의 가치
※ 투하자본수익률(ROIC: Return of Invested Capital): 투하자본으로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
EVA는 기업의 실제 이익 창출 능력을 평가함에 유용하며 이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 투자 여부나 기업가치평가에 활용 및 임직원 성과급을 책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회계기준이나 산업 특성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도 있으며 미래 가치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지닌다.
2. 회계상 이익이 아닌 해당 사업으로부터의 현금창출
✔️ IRR(Internal Rate of Return: 내부수익률)
투자를 결정할 때 많이 사용하는 지표로 실제 투입된 자금이 장기간에 걸쳐 회수될 때까지 실질수익률로 계산했을 때 몇 퍼센트였는지를 나타낸다. 즉 NPV를 0으로 만드는 할인율로서 수익률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IRR(r) = N∑t=0 * Ct / (1+r)t = 0
※ N: 사업 기간
※ Ct: t 시점에서 현금 흐름
이 지표는 NPV(Net Present Value: 순현재가치)와 상호보완적으로 사용되며 투자자 또는 경영진의 투자 판단에 활용된다. 일반적인 사업계획 시 반드시 예상 재무제표를 작성하여 투자와 미래의 현금 회수를 추정하고 IRR 또는 NPV를 구해서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한다. 물론 이러한 지표를 사용할 때는 이익이나 상각액 등 영업현금흐름 외에도 운전자금이나 고정자산의 증감 등을 예상하여 창출 가능한 현금흐름을 계산해야 한다.
✔️ CFROI(Cash Flow Return on Investment: 투하자본현금흐름 비율)
미래의 현금흐름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시점의 현금흐름을 수치로 나타내는 지표로 1년간 창출된 현금흐름을 그대로 투하자본으로 나눈다. 이에 현금흐름을 예측할 수는 있으나 어느 한 시점의 상황만 파악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다. 그러나 ROE나 ROA보다는 기업의 실태를 파악하기 쉽고 주가를 설명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
CFROI = 현금흐름 / 투자자본
지표는 기업의 자산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지 보여주며 계산 시에는 잉영현금흐름을 기준으로 하는 방법과 영업현금흐름을 기준으로 하는 방법 있는데 전자는 성장기 기업의 경우 대부분 지표가 낮아져 한쪽으로 치우치는 단점이 있어 후자를 더 많이 사용한다. 이 지표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수익성을 평가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위의 ROE, ROA, EVA, IRR, CFROI는 각기 “자기자본”, “총자산”, “투하자본”, “순이익”, “현금흐름” 등 해당 재무구조의 특정 항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기업의 재무구조(자본, 부채, 자산의 구성과 운영 방식)를 바로 이해해야 이러한 경영성과 지표의 의미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이들 지표는 한 기업의 수익성과 효율성, 성장성, 현금 창출력, 가치 창출 능력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실무적으로는 각종 의사결정과 경영 평가의 핵심이 된다. 따라서, 위 지표의 본질적 의미와 한계, 그리고 실제 해석력을 제대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산-부채-자본의 관계와 흐름”을, 즉 재무구조 전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